안녕하십니까?
한국실험동물학회 설립 40주년을 맞이하여 회원여러분들과 큰 기쁨을 함께 나누며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1985년 5월 1일, 임창형 초대 회장님과 이영순 초대 간사님께서 실험동물학회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실험동물학의 토대를 마련하셨습니다. 이후 우리 학회는 전임 회장님들과 회원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과 도약을 이루어 왔습니다.
돌이켜보면 1980년대는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실험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1986년 OECD 가입과 함께 GLP 제도가 도입되며 의약품 안전성 시험 관리 기준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실험동물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신뢰성 있는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규격화된 실험동물 사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연구자들이 실험동물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결과 질환 모델 동물 개발, 다양한 실험동물 시설 구축, 양질의 실험동물 생산과 공급, 관련 기기와 장비의 국산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실험동물 분야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학회는 1985년 12월, THE KOREAN JOURNAL OF LABORATORY ANIMAL SCIENCE라는 이름의 학술지를 발간하였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부터 약 10년 동안, 이영순 교수님(5~7대)과 한상섭 박사님(8~9대)의 지도 아래, 우리 학회는 많은 연구자들이 회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었고, 이 시기에 학회 홈페이지 개설, 학회지의 내실화, 실험동물기술사(현재 실험동물기술원) 제도의 도입과 인증 등이 이루어졌고 질환 모델 연구회, 한국실험동물과학기술회, 실험동물기술사회 등 학회 산하 다양한 모임들이 활발히 운영되기 시작하며 다양한 연구의 장이 열렸습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SPF 동물의 생산과 공급이 이루어졌고, AAALAC 시설 인증을 통한 실험동물 시설의 국제화가 추진되었으며, ICLAS Monitoring Subcenter Korea 운영과 품질검정 서비스 개시, 바이오톡스텍을 비롯한 민간 CRO의 본격적인 비임상 시험 사업 참여, AFLAS 결성과 참여 등으로 실험동물학은 국내 의생명과학 발전의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잡으며 성장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장자준 교수님, 고(故) 오양석 교수님, 조정식 박사님, 강종구 교수님, 이국현 교수님께서 학회장을 맡으며, 학회는 더욱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매년 동계와 하계에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였고, AFLAS 제주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기술사 제도가 정착되어 지속적인 기술사 배출이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기부금을 확보하고 서초동 오피스텔에 사무국을 입주시키는 등 학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2005년 3월부터 학회지는 Laboratory Animal Research로 명칭을 변경하여 KCI 등재지로 인정받게 됩니다. 국내외적으로는 AAALAC 인증 기관의 확대와 국가 영장류 센터 설립, 한국실험동물협회 창립 등 다양한 실험동물 관련 기관들의 활발한 활동이 지속되었습니다. 또한, 2009년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시행과 2011년 「동물보호법」 개정을 통해 동물실험의 적정 환경이 확립됨과 함께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강화됨으로써 3R 원칙(Replacement, Reduction, Refinement)을 기반으로 한 동물실험 원칙 준수가 강조되게 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박재학 교수님, 현병화 박사님, 김철규 박사님, 이범준 교수님, 이한웅 교수님, 김길수 교수님의 학회장 기간 동안 학회는 더욱 도약하게 됩니다. 비영리재단법인 추진을 통해 2011년 농림수산식품부에 「사단법인 한국실험동물학회」로 등록되었으며, 이에 따라 이사장/이사회 제도로의 변경과 투명한 회계업무 처리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무국은 학회 소유의 충정로 오피스텔을 거쳐 현재 한국과학기술회관으로 이전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학회의 소식을 다양한 유관기관의 연구자 및 전문가들에게 전하기 위한 KALAS 웹진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학회지인 Laboratory Animal Research는 2019년 1월 BioMed Central 출판을 시작하였으며 2021년 5월 ESCI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2023년에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AFLAS를 제주에서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2020년대 초반에는 세계적인 COVID-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실험동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으며 이 때 실험동물 기반 연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우리 학회는 이러한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실험동물 연구 분야의 국제적 협력과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비임상 시험에서 실험동물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었으며, 이에 따라 실험동물 복지와 윤리적 기준도 강화되었습니다.
우리 학회는 지난 40년 동안 정회원 5,800여 명을 포함한 13,0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의·생명과학 분야의 선도적 학회로 성장하였습니다. 실험동물학의 발전과 기술원 인증은 물론, 실험동물의 생산과 공급, 동물실험 장비의 개발 및 보급, 비임상 시험 등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회원들의 활발한 국제 활동을 통해 ICLAS, AAALAC, AFLAS 등 다양한 국제 단체와의 활발한 교류가 지속되어 왔으며 그 결과 학회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한국실험동물학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가오는 50주년을 향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학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실험동물학회 이사장
성 제 경